이상 심리학이란 정상 범주를 벗어난 인간의 정신적, 행동적 특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학문입니다. 이상 심리학은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게 올바른 지침을 제공해 줍니다.
인간은 살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감정의 변화를 심하게 겪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실연을 당하거나 직장 동료들과 다퉈 기분이 울적할 때가 있습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일을 겪으면서 크나큰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 뉴스에서 끔찍한 사건들을 보면 격분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나 주변인들에게 기쁜 일이 생길 때는 함께 축하해 주고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합니다. 인간은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감정은 숨기지 말고 표현을 해야 합니다.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마음속에 쌓아두면 정신적으로 병이 생기거나 나중에 더 크게 감정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다만, 그 감정의 정도가 크고 행동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이 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경우에는 이상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지중지하게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슬픔이 너무 큰 나머지 밥도 먹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너무 충격이 크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슬픔이 점차 잦아들면서 일상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잃은 충격이 지나쳐 회사를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실제로 실행에 옮겨 무단결근을 하고 인간관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과 연락을 단절하는 행동을 지속하는 경우 이는 이상행동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행동의 범주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감정과 행동의 정도는 다르기 때문에 이상 행동의 기준이 객관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그러한 이상 증세를 겉으로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면에 숨기고 자기 자신을 굉장히 통제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점을 전혀 못 느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한 직장인이 다른 동료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고 업무도 꼼꼼하게 해내어 그 부서 내에서는 알아주는 인재로 소문이 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업무를 그렇게 완벽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잠을 줄여가면서 건강을 해쳤기 때문입니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아픔을 숨기고 혼자서만 끙끙 앓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이상 행동인데도 불구하고 이 직장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라 생각했고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고통스러워하지만 실상 이런 행동을 이상행동으로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주변인이 보기에는 굉장히 이상하고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이지만 정작 행동의 당사자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살인을 하는 범죄자들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굉장한 죄책감을 느끼고 고통과 두려움을 느낄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즐기고 오히려 기쁨과 희열을 느낍니다.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상 증세와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상 심리학은 이에 대해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상 심리학은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 다른 감정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연구하여 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타인들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상 심리학은 우리에게 큰 교훈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학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